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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여름, 뉴욕에서 무료공연 즐기기

SuJae | 2008/06/17 17:37

뉴욕을 찬미하는 말 중에 '젊음과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예술의 도시'라는 표현이 있다. 예술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무엇이 낭만이고 살이 숨쉬는 예술인지 알 수 없지만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연과 퍼포머들, 아트갤러리와 박물관만 보더라도 그 표현이 틀리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호나 첼시는 예술가들이 먼저 터를 잡고 살았던 지역이다. 예술가들의 지역이 있을 정도로 뉴욕은 많은 예술가가 살고 있다. 하지만 뉴욕에는 예술가만큼이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화공연마다 가득한 관객과 그 많은 공연들이 기부만으로도 유지되는 것을 봐도 뉴요커들의 예술에 대한 애정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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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료 공연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센트럴파크의 썸머 스테이지. www.summerstage.org

그런 그들의 사랑 덕분에 1년 중에 가장 많은 무료 공연이 벌어지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방학과 많은 여행객의 몰리는 기간, 주머니에 한푼이 아쉬운 그들에게는 최고의 문화체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평소 예술에 관심없는 나 같은 사람도 '꽁짜'라는 매력에 끌려 잠시 취해보기도 한다.

무료 공연이라고해서 싼게 비지떡...하는 심정으로 관람하면 큰 코 다친다.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은 대부분이 현직 프로 아티스트들이며 관람객들의 관람매너 역시 수준 높다. 공연 전에 와서 자리를 잡고는 질서정연하게 관람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무료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 특별히 유명한 아티스트의 공연에는 몇 시간 정도 전에 와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 깊다.

보통 야외 공원이라하면 무대 외에는 관람객을 위한 부대 시설이 없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기다리고 관림해야하는데도 누구 하나 짜증내지 않고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설레임임 때문이리라.

2008년 여름 뉴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무료 공연을 통해 뉴요커들이 즐기는 낭만과 미국인들의 문화를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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