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결혼식 답례품은 그만.' 결혼 성수기를 맞아 한인사회에서 '포토 부스'(photo booth)가 하객들을 위한 답례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당수 한인 웨딩 플래너들이 올해 결혼식의 최대 유행 아이템으로 포토 부스를 꼽을 정도다.
포토 부스는 주로 피로연이 열리는 장소에 설치된다. 하객들은 이 부스 안에 들어가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예전에 한국에서 대유행했던 스티커 사진 기계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포토 부스 안에서 사진을 찍으면 즉석에서 사진이 프린트되어 나오고 사진 아랫부분에는 신랑.신부 이름과 함께 결혼식 날짜가 적혀 있다. 추억을 남기고 소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사진을 찍은 직후 즉석에서 소셜 네트워크(SNS)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바로 사진을 올릴 수 있어 젊은 층 하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지난 주말 한 20대 한인 부부의 결혼식 피로연장에서도 포토 부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객 100여 명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부스에서 사진 한 장의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
LA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웨딩 플래너는 "결혼식도 패션처럼 유행이 변한다"라며 "기존의 초콜릿이나 젓가락 같은 선물 대신 최근에는 포토 부스를 요청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통 한번 빌리는데 드는 비용이 2000달러 선이라 기존의 간단한 선물에 비해 지출되는 비용은 더 많지만 신랑 신부의 개성을 살리고 하객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어 포토 부스를 선택하는 이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토 부스 뿐 아니라 레드 카펫 이벤트도 꾸준한 인기다.
식장 바닥에는 레드 카펫이 깔리고 벽 쪽에는 신랑.신부 이름이 포함된 대형 보드가 세워진다. 사진작가가 일일이 하객들의 사진을 찍어 준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레드 카펫 위 사진 촬영 현장을 떠올리면 된다.
최근 친구 결혼식장을 찾은 애쉴리 김(27)씨는 "이런 사진 서비스 덕분에 화장도 정성들여 하고 의상에 신경 쓴 보람을 느낀다"라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결혼식의 트렌드도 계속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