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ROC)가 오열했다. 시상대 손가락 욕설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트루소바는 자신의 순위를 확인한 뒤 오열했다. 그는 “모두가 금메달을 가져가는데 나만 없다. 견딜 수 없다. 단체적이라도 뛰었다면 나도 금메달이 있었을 텐데, 피겨스케이팅이 싫다”면서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를 차지한 그는 프리스케이팅 점수에서 1위를 마크, 합계 251.73점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16·ROC)의 잦은 실수에 트루소바는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었지만 합계 255.95점을 받은 안나 쉐르바코바(17·ROC)에 밀리며 2위를 차지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트루소바는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고, 더 많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추가했다”라면서 “그렇게 하면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트루소바는 시상대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며 가운뎃손가락을 든 것으로 추정되는 ‘손가락 욕’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루프)을 공식적으로 성공한 여자 선수로 유명하지만 2020 유럽선수권대회, 2021 세계선수권대회, 2022 유럽선수권에서 딴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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