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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남 칼럼]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지난번 조지 워싱턴 생가 방문을 마치고,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난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고향을 향하여 서쪽으로 향했다. 친구와 함께 서쪽으로 운전하며, 그가 살고 지낸 곳을 찾았다. 미국이 넓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가는 도중 경치는 너무 목가적이며, 그림 같은 정경이 계속되었다. 낮은 언덕과 구릉, 냇물, 작은 강들이 흐르는 다리를 지나며 피곤할 사이도 없이 제퍼슨이 살던 곳에 도착하였다.

토마스 제퍼슨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폭넒은 교양과 재능을 지닌 인물이다. 벤자민 프랭클린과 더불어 18세기 르네상스적 인간으로 평가된다.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난 그는 윌리암 메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1767년 변호사가 되었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아 정계로 진출하여 1769년 버지니아 의회 하원의원이 되었다. 1775년 제 1·2차 대륙회의에 참가했고, 1776년 독립선언문 기초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자유와 평등을 외쳐 미국 건국의 이상이 되었던 7월 4일 독립 선언문은 그가 기초한 것이다. 그는 1785년 프랑스주재 공사에 임명되고 조지 워싱턴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취임했다.

제퍼슨은 그러나 강력한 중앙정부제를 주장하는 재무장관 해밀턴과의 정책대립으로 1793년 사임하였다. 헤밀턴이 주도하는 연방 파에 대하여 미주 공화당을 결성하여 그 지도자가 되었는데 ,이것이 현재 민주당의 기원이다. 1796년 부통령을 거처 1800년 제3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새 수도 워싱턴DC에서 취임식을 한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다. 특히 재임중인 1803년 캐나다 국경에서 멕시코 만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프랑스로부터 1500만달러에 사들이면서 미국영토를 2배나 늘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미시시피강 서부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지역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었고, 독립 당시 정해진 미국 영토와 거의 같은 면적의 광대한 땅이었다.

그는 재선을 거처 1809년 정계에서 은퇴하였다. 그 후 몬티첼로에 돌아가 1819년 버지니아 대학교를 설립하고 스스로 학장에 취임하여 민주적 교육의 보급에 노력하였다. 다방면에 걸쳐 많은 사람들 에게 영향을 주어 ‘몬티첼로의 성인’으로 불리웠다. 생전에 자신이 직접 정해 놓았다는 묘비명 ‘미국 독립선언의 기초자, 신교 자유법의 기초자, 버지니아 대학교의 아버지 토마스 제퍼슨 여기에 잠들다’라는 글귀는 유명하다. 그가 직접 설계하고 건축한 몬티첼로 저택은 아름답게 굽이치는 버지니아의 정경이 멀리 보이는 249m 높이의 언덕에 위치라고 있다. 이 건물은 대중에게 개방되어 모든 사람들이 볼수 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유적의 하나라고 한다. 이탈리아 어로 ‘작은 언덕’이라는 뜻의 몬티첼로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저중의 하나이다. 독립선언문을 집필하고 버지니아 대학을 설립한 대통령의 집이었다. 제퍼슨은 정치가인 동시에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철학자, 발명가, 원예가였으며, 이곳에서 이러한 면모를 모두 보여준다.



지난 2년동안 필자는 미국대통령 생가, 성장지, 또는 은퇴후의 도서관, 유적지 등 총 18명의 대통령 사적지를 탐방하였다. 그 중 토마스 제퍼슨이 자라고 은퇴한 이곳만큼 시설과 규모, 관리가 잘된 곳은 보지못하였다. 일반 방문객들도 많았지만 관광버스나, 스쿨버스로 많은 학생들이 몰려올 정도로 오는 곳은 처음 봤다. 그러다보니 극장, 기념품가계, 그림 전시장, 역사물 전시장, 식당 등이 붐빌 정도 였다. 그런 가운데 그가 기초한 독립선언서와 그의 자서전을 기념으로 구입하였다. 현재 세계의 작은 부분부터 큰 모든 문제에 걸쳐 미국은 세계의 최강국가로서, 세계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제퍼슨과 같은 건국의 아버지들의 노고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또한 특히 유럽의 민주적인 의회제도와 더불어 대통령제를 고안해 낸 공적이 있다. 미국 역사의 초기에 토마스 제퍼슨과 같은 대통령이 지도자였다는 사실은 미국의 크나큰 행운이었다. 그 시대에 가장 뛰어난 인물을 국민이 선거를 통해 지도자로 선택할 수 있는 미국은 세계의 희망이 되고 민주주의 강국이 되어, 당분간 미국 중심의 세계가 계속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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