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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미국을 깨운 '붉은 함성'…LA·뉴욕·애틀랜타
수연
작성일 : 10-06-13 19:39 
최재석 안수훈 주종국 특파원 = 월드컵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는 동포들의 붉은 함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욕까지 미국 대륙의 새벽을 깨웠다.

한국 축구팀이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 시각은 LA 현지시각으로 12일 새벽 4시30분. 동부시간으로는 아침 7시30분이었다.

동포들은 달콤한 주말 새벽잠의 유혹을 떨치고 한밤중에 어린 자녀와 친구들의 손을 잡고 `오늘은 이민생활의 설움을 잊고 마음껏 대한민국을 외쳐보리라'라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새벽 3시가 넘어서부터 대형 응원무대가 마련된 LA 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 LA 한인타운 거리와 식당, 곳곳의 대형 한인교회 등에는 동포들의 붉은색 물결이 이어졌다.

평소 미프로농구(NBA) 경기가 열리는 스테이플스 센터에는 이날 1만5천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목놓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지난 3월 LA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야구 응원을 이끌었던 `파란도깨비' 응원단이 이번에는 축구 응원을 이끌었다.

응원석에는 이민생활이 20년이 넘어 이제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에서부터 다섯 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이민 와 이제 고등학생이 된 10대 소녀, 미국 태어난 한인 2세 초등학생 등 모두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응원석 맨 앞줄에서 고교 3년생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응원을 펼치던 장재훈(60) 씨는 "25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왔다"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한테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조국을 위해 응원하는 분위기를 꼭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응원전을 취재하러 온 ESPN-LA의 스콧 프렌치 기자는 "LA 지역의 월드컵 문화 가운데 가장 독특한 한국 커뮤니티의 열광적인 응원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새벽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경기장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거나 일부는 자동차 경적을 울리면서 승리의 감동을 만끽했다.

이날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라디오코리아 사옥 앞 잔디광장에 마련된 야외 응원장에도 2천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새벽 찬 공기를 녹이는 뜨거운 열기로 한국팀을 응원했다.

애틀랜타 한인들도 이날 도라빌의 한인회관과 한인타운이 밀집한 덜루스시의 KTN 공개홀에 모여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며 그리스전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인회관에는 이날 오전 새벽부터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공동 응원에 나선 한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미리 준비된 400여개의 의자가 모자라 200여명의 한인들을 서서 경기를 관람해야 했고, 붉은 악마 티셔츠도 금세 동났다.

한인들은 특히 이정수 선수와 박지성 선수가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압도해 나가자 환호성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고, 경기가 끝난뒤에도 삼삼오오 모여 승리의 감동을 나누기도 했다.

한인타운이 밀집해 있는 덜루스시에서도 라디오 코리아, 애틀랜타조선일보 및 한인방송 KTN이 공동 주관하는 응원전이 800여명의 한인들이 KTN 공개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전개됐다.

미리 준비된 400여장의 붉은 악마 티셔츠는 오전 7시 전에 동났고, 지역에서 활동중인 한국문화원의 사물놀이패가 현장에 나와 응원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국어로 중계방송을 한 라디오 코리아의 김인구씨는 "월드컵 단체응원은 축구팬들뿐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를 단합시키는 데 큰 힘을 발휘해왔는데 오늘 응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공동 응원을 통해 한인들의 뜨거운 열기를 태극전사들에게 실어 보내겠다"고 말했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도 지역방송 TKC의 주관 하에 교민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뉴욕 플러싱의 대동연회장과 금강산, 순복음뉴욕교회 등에서, 뉴저지에서는 파인프라자 등지에서 교민들이 500~1천명 단위로 모여 한국어 중계방송을 보면서 목청껏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시작 훨씬 전인 새벽 4시30분부터 교민과 주재원 등이 모여들었으며 경기가 시작된 아침에는 일대를 가득 메운 한국인들이 우리 선수들이 골을 터뜨릴 때마다 부둥켜 안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팀의 승리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교민들은 더욱 흥분하면서 지난 2002년 4강 신화가 재현되기를 기대했다.

시카고 교민들도 `대한민국' 하나돼

(시 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0 월드컵 첫 경기가 시작된 12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북미대륙 한복판 시카고에서도 "대~한민국" 함성이 크게 울려 퍼졌다.

새벽잠을 떨치고 나온 1천300여 명의 시카고지역 한인들은 한인체육회가 마련한 나일스시의 한 대형 연회장에서 '붉은 악마' 티셔츠를 맞춰 입고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일부 한인들은 새벽 3시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4년만의 축제를 기다렸으며 일리노이대학교-시카고(UIC)의 한인 동아리 KASA와 한인 대학생 밴드그룹 '자유'가 '아리랑'과 '오 필승 코리아' 그리고 '애국가'를 선창하며 응원전을 이끌었다.

미주한인 봉사ㆍ교육단체 '마당집'의 풍물패는 응원전 열기에 흥겨움을 더했다.

시카고 교민들은 전반전 7분께 이정수 선수가 선취골을 넣자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었고, 후반전 박지성이 추가골을 터뜨리자 모두가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호하며 '대한민국'으로 하나가 됐다.

이외에도 시카고지역에서는 호텔과 식당 등에 수십 명에서부터 100여 명에 이르는 한인들이 모여 전세계 한인들과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첫 승리의 감격을 함께 나누었다.
<그래픽> 월드컵 한국-그리스 기록분석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의 천금 같은 선제골과 승리에 쐐기를 박는 박지성의 추가골을 앞세워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bj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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